원화 약세·강세 요인 양방향 영향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우리나라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예상했던 결과"라며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원화와 위안화에 약세요인이 되겠지만 한편으론 시장엔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방향성을 잡기는 어려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각)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국가들 중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기준에 부합하는 곳은 없다면서, 중국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한국과 중국, 일본, 중국, 인도,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중국이 환율조작으로 지정이 됐으면 금융시장 미치는 파급효과가 컸겠지만 지정이 안된 것 자체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방향성을 놓고 보면 지정 우려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악으로 가지 않고 완화되는 국면으로 금융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은 신흥국 통화 강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책임연구위원도 "환율조작국 발표 이후 위안화 환율이 빠졌다가 발표 전 레벨로 되돌림을 했다"며 "현재 시장 반응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 책임연구위원은 "위험선호를 자극할 좋은 재료이긴 한데 밤 사이 미국 금리도 오르면서 희석이 된 것 같다"며 "환율조작국 지정을 안했다고 해서 또한 (달러/원 화율에) 상승 재료가 될 것 같지도 않다"고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 3개월 추이<자료=네이버·KEB하나은행> |
한편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1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1126.50원)보다 2.6원 상승한 1129.1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