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과 무역 회담을 개최하겠다고 통보하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일본과 EU, 영국과의 무역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 무역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 근로자들과 농목민, 기업들을 위해 시기적절하고 실질적인 협상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EU, 일본과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모두 짚고 넘어가 더욱 공정하고 균형잡힌 무역 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EU와 일본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USTR은 일본이 “중요한 시장이면서도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있어 자주 부진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일본과의 무역에서 690억달러(약 77조 6000억원)의 적자를 봤으며, 대부분 자동차 분야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EU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 간 연간 무역 규모가 1조100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경제 관계를 맺고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대(對) EU 무역적자 규모가 1514억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무역촉진권한법 상 행정부는 의회에 통보하고 90일 이후부터 EU와 영국, 일본과 본격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영국에 관해서는 무역 회담을 내년 3월 29일 브렉시트 이후 “준비되는 대로 곧”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는 “양국 혁신가 및 기업들이 가장 경쟁력 있는 신흥 분야에 새로운 의무 규정 도입”이 있길 바란다는 뜻을 비췄다.
케빈 브래디 공화당 하원 세입위원장은 EU와 영국, 일본 모두 미국의 “중요한 교역 상대이나 우리 농민들과 제조업자, 서비스 제공업자들이 상당한 장벽을 맞닥뜨리는 시장이기도 하다”며 신중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상원 금융위원회의 론 와이든 민주당 상원의원도 “무역 장벽 문제와 포괄적으로 씨름하려면 정부가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문제만 야기하는 속전속결식 불완전한 거래”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