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복구된 숭례문, 5개월 만에 부실 복구 논란
국내, 건조된 목재 구할 방법 없는 게 현실
문화재청장 "국회가 예산 반영 지원해달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3년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과 광화문과 태화루 복원 공사의 문제는 문화재 수리 재료센터의 부재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울산 북구) 16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2008년 화재 이후 5년 만에 복구된 숭례문의 기둥(목재)이 5개월 만에 갈라지고 뒤틀린 이유는 덜 마른 목재를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목재 등 문화재수리재료의 건조·보관·공급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이상헌 의원 [사진=이상헌 의원실] |
이상헌 의원은 "올해는 숭례문 화재 사고가 난 지 10년째 되는 해"라며 "숭례문이 5년 만에 복구됐으나 5개월 만에 목재가 갈라지고 뒤틀리는 등 부실 복구 논란이 있었던 것은 당시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목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국내에선 충분히 건조된 목재를 구할 방법이 별로 없는 점이 문제"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문화재 복원과 복구 시 건조 상태나 크기, 모양 등 알맞은 조건의 목재를 국내에서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외국산 목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특히 목조건축문화재의 기둥 등에 사용하는 450cm 이상의 특대재(대경목)는 매년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1년 주기로 목재가 유통되는 민간시장에서의 국내 생산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1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재청 국정 감사에 정재숙 문화재청장, 문화재 보존국장, 문화재 활용국장,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2018.10.16 89hklee@newspim.com |
국내 문화재 중 수리·복구 과정에서 외국산 목재가 사용된 비율은 2015년엔 7.8%, 2016년에는 13.7%로 늘었다. 이 의원은 "울산 태화루에는 외국산 목재가 16,7% 쓰였고, 서울광화문에는 15.19%나 사용됐다"면서 "현재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문화재수리에 외국산 목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원형유지를 기본원칙으로 하는 「문화재수리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충분한 건조 기간 확보를 통해 문화재 부실복원 논란을 막고 국내 목재 사용을 담보해 문화재의 원형 보존과 진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며 "2014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이와 같은 취지의 지적이 있었던 만큼 목재 등 문화재수리재료를 건조, 보관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내년 예산에 문화재 수리센터와 관련해 2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했으나 반영 되지 않았다. 내년 예산에 반영되도록 의원님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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