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전세계지수, 주간 기준 2월 이후 최대 낙폭
아시아와 유럽 증시 반등
뉴욕증시의 VIX 변동성지수, 8개월 만에 최고치서 후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사상 최대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증시가 12일 근 1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시아 증시를 따라 유럽 증시도 반등하며 출발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9%, 독일 DAX 지수는 1.1% 상승 중이다.
미국 S&P 주가지수선물도 상승하며 뉴욕증시의 반등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공포 지수인 VIX 변동성 지수는 8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다소 풀렸음을 반영했다.
데이비드 매든 CMC마켓츠 마켓애널리스트는 “일부 트레이더들은 조심스럽게 증시로 돌아왔으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미 국채 수익률 급등 등 이번 주 대대적인 매도세를 유발한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9월 중국 무역지표에 따르면 전반적인 수출입이 모두 공고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무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재무부 내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중국 증시의 전반적인 투심이 개선됐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0.8% 반등했다. 전날 1.8% 급락한 이하 저가매수세까지 출회돼 반등세가 더욱 강력했다.
10월 12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사진=텐센트재경] |
이에 따라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15% 오르며 2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전날 기록한 3.6%의 낙폭은 모두 만회하지 못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3.6% 하락했다.
이번 주 중국과 미국 증시가 가장 가파르게 하락해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이번 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4.9% 하락하는 동안, MSCI 미국 지수는 5.5% 내렸으며 중국 A주는 8.7% 급락했다.
증시 급락에 10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던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1217.13달러로 0.5% 가량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유럽 시장 들어 3.17%로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 9일 기록한 7년 만에 고점인 3.261%에서는 여전히 후퇴한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을 또다시 비난하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어처구니없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거세지면 향후 금리인상 전망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위즈파트너스의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와미 나오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에 추가 금리인상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 국채 수익률과 미달러 상승 랠리가 터닝포인트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고점에서 후퇴하면서 달러 상승 모멘텀도 약화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최근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 0.65% 상승했던 유로/달러는 이날 0.1% 하락하고 있으며, 전날 111.83엔으로 3주 만에 저점을 기록했던 달러/엔은 소폭 오르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0.5% 가량 하락하며, 전날 기록한 오름폭을 다소 반납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1달러14센트로 1.1% 오르고 있으나, 지난 8월 3일 기록한 4년 만에 최고치인 86달러74달러에서는 여전히 후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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