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 10일 오후 과방위 국감 증인 출석
"화웨이 보안 요청 받아줄 것이냐" 윤상직 의원 질문에 "부정적" 답변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중국업체 화웨이의 5G 장비 보안 검증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10일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
10일 경기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 장관은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대한 보안 검증을 한국 정부에 요청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8일 화웨이측은 자사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해킹 우려 등 보안 문제에 대해 "여러 국가들이 화웨이의 보안 취약성을 언급하지만 실제 정보 유출이 일어난 적이 없다"면서 "각국 정부 요구 사항도 다 맞춰왔고, 한국 정부가 보안 검증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이통사에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앞둔 시기에 자사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가 광범위하게 제기되자 이를 일축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나선 셈이다.
더욱이,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 마저 보안 우려 탓에 막힐 위기에 처하자 이같은 기류를 차단하기 위해 자발적인 보안 검증을 받겠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화웨이는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등 다수 국가 정부로부터 해당국 이통사에 대한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 금지 처분을 통보받은 바 있다.
이에 유 장관은 "예민한 문제다. (화웨이 장비를 검증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곤란하다. 우리가 (화웨이 장비에 대한) 검증의 중심에 서는 것은 부정적"이라며 "(검증 요청을 받아주지 않는 것을)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규정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직 의원 역시 "현재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기업인데다, 최근 해킹 가능성 이슈로 미국 시장에도 못 들어갔고 호주 등 다수 국가에서 쫓겨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검증해주면 국제적으로 왕따가 되는 것, 절대 받아주면 안된다"고 거들었다.
한편, 현재 국내 이통3사 중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사를 확정지은 곳은 SK텔레콤 단 한곳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을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장비를 도입할 것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며, KT는 화웨이를 비롯한 모든 제조사의 장비를 동일선상에 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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