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 효과가 확인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0.9%) 오른 74.96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09달러(1.30%) 상승한 85.0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이란의 수출이 재차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10월 첫 주 감소했다. 이란은 10월 초 하루 11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 4월 하루 250만배럴에서 감소한 수치다. 9월 하루 수출량 160만배럴보다도 10월 원유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원유 제재를 앞두고 이란산 원유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강한 상승 동력을 주겠지만 다음 달 제재가 완전히 발효되면 이것을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줄리어스 배어앤 코의 카스텐 멘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의 이란 원유 금수 조치가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강해지면서 원유시장 분위기는 이례적으로 강하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산유량을 사상 최대치인 1070만배럴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진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전날 사우디가 이란의 원유 수출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연말 공급 부족 현상을 피하기 위해 중동 등의 원유 생산자들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카테고리2로 발달한 허리케인 마이클의 플로리다주 상륙을 앞두고 멕시코만에 위치한 주요 석유 기업들이 가동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예상 경로대로 마이클이 움직일 경우 석유산업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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