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이란은 국제 테러리즘의 중앙은행장"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일(현지시각) 공개된 대(對)테러 전략 문서를 통해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급진 무장 단체들을 대테러 전략의 새로운 집중 목표로 지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날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발표한 미국의 대테러 전략은 지난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 이후 대테러대응 전략을 공개해, 전략의 초점을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에 둘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테러 대응 전략에서는 집중 목표가 이란에 맞춰졌으며, 로이터는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전략이 중동에서의 이란 영향력 억제 및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축소를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과 이란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끌고 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1년 대테러 전략 문서에서 이란은 단 한 차례만 언급됐다. 당시 미국은 이란을 두고 "테러리즘"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국가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들도 지속적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서 이란을 집중 목표로 설정한 것은 현재 이란이 백악관의 관심사에서 중심에 위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볼턴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이란의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하며, 이란이 지난 1979년 이래 "국제 테러리즘의 중앙은행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볼턴은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가자지구의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지속해서 우리의 이익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보좌관은 이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대부분 지역을 미국이 지원하는 국제 동맹군이 탈환했음에도 여전히 "추가적인 도전 과제가 남아있다"고 인정했다.
미국의 대테러 전략 문서는 군사 행동 및 정보 작전, 동맹국과의 협력, 각종 제재 등을 통해 극단주의 테러 위협에 대처하고자 하는 미 정부의 청사진을 보여준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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