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부각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센트(0.1%) 내린 74.2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5센트(0.3%) 하락한 83.9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이 내달 4일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서 제외되기를 바라는 국가들과 관련 문제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이 금수 조치 예외를 인정하면 대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감소 효과가 제한돼 기대만큼 유가 상승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이날 유가 하락 압력이 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이 이란산 원유 구매자에 대한 강경한 기조를 버리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을 내달부터 하루 107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사우디가 이란의 원유 수출을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잔가네 장관은 “이란의 원유는 사우디나 어떤 나라에 의해서도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주말 중국이 내달부터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률을 인상하며 부양에 나선 점은 중국의 원유 수요 전망을 개선하며 유가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도 전했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미국산 원유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한 주간 1만5000배럴 감소했다는 젠스케이프의 발표로도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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