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시장에 부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금융업계가 모기지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나서 주목된다.
장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꺾일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매물로 나온 미국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 상승과 함께 주택 매매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충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간은 개인 모기지 은행 부문에서 4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주택 경기의 둔화 조짐이 뚜렷한 데다 국채 수익률 상승이 지속, 한파가 몰려올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주요 지역의 모기지 사업을 축소하기로 한 것.
앞서 미국 최대 모기지 금융업체인 웰스 파고도 해당 사업 부문에서 65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본격 추진중이다.
이 밖에 전국에 수 천명의 직원을 둔 모기지 업체 무브먼트 모기지도 180명 감원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관련 업체의 몸집 줄이기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국채 수익률과 연계된 모기지 금리는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4.75%로, 지난주에 비해 15bp(1bp=0.01%포인트) 뛰었다. 1개월 전 4.42%에 비해 상당폭 오른 수치다.
대출금 10만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매월 이자 부담이 521.65달러로, 1주일 사이 9.01달러 상승했다.
15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 역시 같은 기간 7bp 오른 4.03%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대출금 10만달러를 기준으로 한 이자 비용이 741달러로 뛰었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30년물 모기지 고정금리가 5.0%를 뚤고 오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샘 카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모기지 금리의 상승 리스크가 높다”며 “이 때문에 실물경기 호조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