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고용시장 호조에도 아직 미국에는 둘 이상의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들이 약 800만명에 육박한다. 일부는 임금이 더디게 오르면서 값비싼 생활비를 부담하기 위해 둘 이상의 일자리를 갖고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젊은이들도 다수의 직장에 나가고 있다.
미국 맨해튼 스카이라인[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둘 이상의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지난 8월 790만명으로 전체 고용자 수 중 5.1%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지난 2009년 경기 확장 이후 계속 전체 취업자의 5% 근방을 웃돌고 있다.
실업률이 거의 50년간 최저치인 3.9%로 떨어지고 올해 들어 새 일자리가 매달 평균 20만7000건 생기는 등 미국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더딘 임금 상승세로 일부 노동자들이 두 세개의 일자리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요할 때마다 계약직, 프리랜서로 일하는 이른바 긱경제(gig economy)가 나타나고 교육 수준이 높은 노동자가 더 많은 일자리를 차지하거나 젊은 노동자가 다양성 및 소위 워라벨을 추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통화정책 리서치 책임자는 “고용시장은 미국에서 동등하게 타이트하지 않다”면서 “동시에 고용시장은 모든 면에서 정말 강한데 이것은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다수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의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괜찮은 보수를 주는 직장을 얻은 것으로 의미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징조로 여겨진다. 스위트 연구원은 “그러나 아마도 경제와 인구의 변화와 관련된 보다 구조적인 요인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약 10년간 2개의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코미 아소그바 씨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사환으로 일하는 한편 워싱턴 소재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도 재직 중이다. 화학
교사였던 58세의 아소그바 씨는 지난 2009년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후 가족을 부양할 방법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아소그바 씨는 “나는 내 아이들을 위한 기회를 찾고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매우 빠르게 자라고 있고 나는 내가 그 아이들을 위해 왜 희생하지 않는가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에서 공공의료를 전공하는 22세의 딜런 윌리엄스 씨는 커피숍과 개방형 사무실에서 일하며 세전 주급 475달러를 번다. 이를 통해 윌리엄스 씨는 터무니없이 비싼 워싱턴의 물가와 학자금 대출을 감당한다.
스위트 연구원은 고용시장의 슬랙(완전고용과 현재 고용 수준의 차이)이 사리지고 임금 상승에 속도가 붙으면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일자리를 가질 유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재능에 대한 수요는 숙련 노동자들리 추가 일자리를 갖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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