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 김정은 치적 중 하나인 과학기술전당 참관
조명균·이해찬 방명록 작성…"교육과 과학은 미래를 여는 길"
평양대극장서 환영공연도 관람…9월 정상회담과 동일
北관계자 "평양 전력사정 좋아져"…정세현 "제재에도 불구 달라졌다"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10.4선언 공동행사 참석차 방북 중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4일 전종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과학협력'을 다짐했다.
조 장관을 비롯한 160명의 '10.4 선언' 방북단은 이날 오후 평양시 대동강 쑥섬에 소재한 과학기술전당을 참관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를 빌어 전 부위원장과 환담을 가지고 "무엇보다 아주 짧은 기간 안에 이런 훌륭한 시설을 해놨다는 것이 다시 한번 놀랍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또 하나는 북측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미래세대를 중시하는 것을 여기와서 보니까 한눈에 느낄 수 있다"고도 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4일 오전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북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0.04 |
그러자 전 부위원장은 "다른데도 가보시면 알겠지만,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집중해서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조 장관은 "우리 민족이 우수하지 않습니까"라며 "과학기술, 교육 쪽에 남과 북이 협력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장관의 발언에 전 부위원장은 "우리 민족의 재능이라는 게 세계에서 소문난 재능"이라고 화답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과학기술전당이) 김책공업대학 옆에 있으니 참 좋다"며 "기억이 된다"고 평가했다.
전 부위원장은 "컴퓨터 하나는 중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 공장마다 과학기술 없이 가면 국가적으로 소양이 부족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의, 대학, 대학졸업증까지 컴퓨터 강의가 있다"며 "각 공장에서 과학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4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북측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0.04 |
아울러 이날 이 대표와 조 장관은 각각 방명록에 "교육과 과학은 미래를 여는 길입니다!", "교육과 과학기술에서 남북협력을 활발하게 하여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갑시다"라고 적었다.
과학기술전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치적' 중 하나다. 김 위원장은 2016년 1월 준공식에 직접 참여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연면적 10만6600㎡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대동강변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과학기술전당 기초과학관.[사진=조선중앙tv 캡쳐] |
과학기술전당 참관을 마친 방북단은 평양대극장으로 이동해 환영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에서는 '반갑습니다', '가야금을 위한 관현악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이 선보여졌으며, 지난달 18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공연 내용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측 관계자는 방북단에게 평양 시내 야경을 보여주며 "평양의 전력사정이 좋아졌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북단에 포함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0년 넘는 기간만에 왔는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평양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