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의 호황이 지속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전통적 통화정책 의사 결정자의 역할로 돌아올 때라고 강조했다.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연설에 나선 에번스 총재는 “단기적으로 강한 성장 펀더멘털과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을 볼 때 이제 연준이 이제 지난달 전통적인 통화정책 결정자 역할과 유사한 형태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역할은 금리가 연준의 목표인 완전고용과 2%의 물가를 달성하도록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본 에번스 총재는 이것이 금융위기와 대공황에 대응해 사용한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인 정책 수단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활황 속에서 연준이 전통적인 역할로 복귀하더라도 향후 위기에 직면하면 지난 위기와 비슷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2008년 금융위기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끌어내리고 중앙은행이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소위 자산매입프로그램(양적완화)을 실시했던 연준은 경기가 정상화되면서 지난 2015년 말부터 금리를 인상해 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연준은 4조50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난 보유 자산 축소도 시작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올해 3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완화적(accommodative)’이라는 문구를 정책 성명서에서 삭제하며 비로소 통화 완화 시대의 종료를 선언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이제 기쁘게 경제를 지원하는 역할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전력을 다해 나아가고 있다”며 성장률이 높고 실업률은 낮으며 물가 역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에번스 총재는 “FOMC의 내 동료들처럼 나는 이 같은 좋은 실적이 향후 몇 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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