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과 홍콩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이날 일본 증시는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이날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 약세가 일본 기업들의 수출 전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데 이어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협상 타결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미국과 캐나다는 30일(현지시각)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대체하는 3자 체제의 자유 무역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0.52% 상승한 2만4245.76엔으로 하루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2만4306.54엔까지 올라 199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엔화의 평가절하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9월 초 이래 약 7% 상승했으며, 일본의 주간 주식 매입량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0.04% 오른 1817.96엔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대형 제조업체들의 업황판단지수(DI)인 단칸(短観)지수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사업 계획의 전제가 되는 대기업 제조업체들의 달러/엔 상정환율은 1달러당 107.40엔으로 나타났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114엔까지 떨어져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의 제조업체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자국으로 송환할 때, 그 수익을 증대시켜 수출 기업에 순풍으로 작용한다.
회사 정책 상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한 현지 증권사의 한 전략가는 로이터에 "엔화가 단칸의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해, 기업들이 수익 전망을 수정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대감이 도쿄 주식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단칸에 따르면 대형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는 3분기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北海道) 지진 등 잇따른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 중단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설비 투자 계획은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한 로봇·자동화 산업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정비 수요 증가가 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수출 관련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도쿄 일렉트론과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파낙이 각각 2.2%, 1.4% 상승했다. 교세라와 브릿지스톤도 각각 0.75%, 0.6% 올랐다. 이토추는 7% 상승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모든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28일 차량 안전성과 관련해 자료가 조작됐다는 발표에 스바루는 이날 2.1% 떨어졌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0.41% 오른 1만251.80포인트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중국 금융시장은 오는 5일까지 휴장한다.
홍콩 증시도 국경일을 맞아 휴장했다.
1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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