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면 2011년 이후 7년 만의 방중
아베 방중 발판으로 중일 관계 개선 가속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과 중국 양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10월 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27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 이번 아베 총리의 방중을 발판으로 중일 관계 개선 흐름을 더욱 가속하고 시 주석의 방일도 실현해 양 정상 간 셔틀외교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회의 참석을 제외하면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1년 12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 이후 약 7년 만이다.
중일 양국 관계는 지난 2012년 8월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제도를 국유화한 것을 발단으로 급속히 악화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들어 관세 폭탄을 터뜨리며 무역전쟁을 선언하자 중국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NHK 캡처] |
◆ 중일, 경제협력 내세워 관계 개선 모색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은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일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방문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통산 7번째 만남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의 고위급 교류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대화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일 협력의 지평선은 차츰 넓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일 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쌍방의 공통된 노력 하에서 양국 관계는 정상 궤도에 진입했으며, 발전·개선되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연계해 나갈 것도 확인했으며, 시 주석은 “일본인 납치문제의 조기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아베 총리의 방중은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 되는 10월 23일 베이징에 도착해 25일까지 머무는 일정으로 조정하고 있다. 베이징 외에 지방도시를 방문하는 일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일 간 경제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은 경제 협력을 전면에 내세워 양국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경제 협력은 제3국에서의 인프라 투자가 핵심이다. 중국의 광역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와 관련한 제3국 인프라 투자 안건에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를 예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방중 기간 중에 중일 민간기업의 제3국 인프라 투자 협력을 논의하는 포럼에도 참석하는 것도 예정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