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1일(현지시간) 아시아 거래 시간 대에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최대 83.27달러까지 오른 뒤 우리시각 오후 1시 33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6% 상승한 83.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0.42% 오른 73.56달러에 거래 중이다.
오는 11월 4일 이란의 석유 부문을 겨냥한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브렌트유 가격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WTI 가격은 지난달 28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수 정체 소식에 지지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한 주간 헤지펀드들의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의 미국 원유 선물과 옵션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3728계약 늘어나 34만6566계약을 기록했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기업 시노펙은 지난달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절반 가량 줄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란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ANZ 은행은 이날 "시장은 배럴당 100달러의 유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 NBD 은행의 에드워드벨 상품 분석가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중국 정유회사들이 예상보다 미국의 제재를 더 준수한다면 시장 수급이 더 공격적으로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살만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의 석유 수출이 제재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경우 원유 공급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 위치한 선물 중개회사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는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해도 사우디의 여유 생산능력이 여의치 않다고 역설했다.
그는 "11월 4일 하루 약 150만배럴의 이란산 석유가 사실상 오프라인 상태가 될 것이라고 곧 알게될 것"이라며 사우디의 하루 생산능력 1050만배럴이 소진된다는 걸 시장이 감지하게 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라는 화려한 가격표와 함께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