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트럼프 발언, 향후 협상력 제고 위한 것"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가 "목표는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검증된 비핵화(FFVD)"라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원하며, 특히 최종적인 비핵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하고 핵 문제가 다시 떠오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제73차 유엔총회와는 별도로 26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9.26 |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협상에서 미국의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자유아시아(RFA)방송에 따르면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비핵화를 이루겠다고 서두르면 북한은 미국에 양보를 하도록 압박할 것이다"라면서 "미국은 비핵화를 조속히 달성하는 것에 절박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류 여 미국 가톨릭대 교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시간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오는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어떤 제안을 내놓을 지 두고보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시간싸움을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시간표 관련 발언은 앞서 지난 6월 '아주 짧은 시간'에서 정상회담 후에는 '1년 내 비핵화'로 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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