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폼페이오에 비핵화 시간표 우려 말라 지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한과 '시간게임'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북한과 비핵화 합의 도출에 수년이 걸리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힐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방문 뒤 연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 우려(worry)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요한 일이 될 뭔가를 정말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시간게임(time game)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북한과의 합의 도출)에 2년, 3년 또는 5개월 등 얼마가 걸리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거기에는 핵 실험도 없고 로켓 실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약속했다고 언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시간표 설정'에 크게 연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우려하지 말라고 폼페이오 장관에게 지시한 것과 관련,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시간게임에 들어(get into)가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그들을 멈춰 세웠고, 그들은 시설(plant)들을 해체(take down)하고 있으며, 그들은 많은 다른 실험 지역을 해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더 많은 것을 해체할 것이고, 그것에 대해 아주 곧 듣게될 것"이라며 "혼자 앞서가고 싶지 않지만, 곧 그것에 대해 듣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은 만큼 아주 많은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회담 이후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리 외무상과 가진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2차 북미정상 회담 준비를 위해 다음 달 평양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서 CBS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0월 이후에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은 10월에 열릴 수도 있지만, 그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건을 제대로 맞추기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면서 "곧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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