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8월 공업 이익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공업 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9.2% 늘어난 5196억9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증가율 16.2%의 절반 수준으로, 3월의 3.1% 이후 최저치다.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4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나 7월 누적 성장세인 17.1%에서 후퇴했다. 다만 올들어 8월까지 소비재 제조업과 첨단기술 제조업 이익은 각각 8.0%, 6.4% 증가해 1~7월보다 성장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이익 증가폭이 완만해진 데는 정부의 대대적인 부채 감축(디레버리징) 정책 아래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탓이 크다.
정부는 최근 인프라 지출 가속화, 민간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등 일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기업들의 세금 감면 혜택은 확대하고, 금융기관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 대출을 늘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예웨이(楊業偉) 서남(西南)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투자 촉진 정책이 자리잡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업들의 수익성은 계속해서 악화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징조"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허핑 국장은 기업들이 매출 부진과 생산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8월 기업 이익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8월 말 시점에 공업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증가한 62조8000억위안에 달했다. 7월 말 시점 부채 신장률 6.5%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중국 공업기업 이익의 증가율 추이(파란색)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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