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멕시코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초안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재협상에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무역에서 미국을 나쁘게 대했다"며 미국 측이 "캐나다 협상단과 잘 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주 유엔 회의서 비공식 나프타 협상 가능성이 크다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최근 발언을 일축했다. 그는 트뤼도 총리가 최근 자신과 일대일 회담을 요청해왔지만 거부했다며 "그의 관세는 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는 움직일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 보여서 나는 그에게 '없던 일로 하자. 솔직히 우리는 그냥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며 관세 규모가 역대급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트뤼도 총리 대변인은 회담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오는 30일까지 캐나다에 재협상 타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캐나다는 미국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트뤼도 총리는 26일 유엔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캐나다를 위한 올바른 협상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해서 협상할 것"이라며 그는 자국에 불리한 합의 문서에 서명하기 보다는 협상에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양국은 낙농업 등 아직 주요 쟁점에서 대화에 진전이 없다. 미국은 캐나다의 높은 유제품 관세와 자국 낙농업 보호정책 수정을 요구하고 있고 주로 농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현 캐나다 정부는 내달 1일 퀘벡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워싱턴 주재 캐나다 대사는 오는 30일까지 합의 가능성은 50%라고 점쳤다. 데이비드 맥너턴 대사는 한 행사에서 "이번 주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캐나다를 위해 최고의 합의를 이끌어 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25일, 캐나다가 충분한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간의 FTA 초안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 및 금융 매체 CNBC는 26일 멕시코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와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의 FTA 초안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27일이나 28일에 초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CNBC는 주말에 공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의 모이세스 칼라치 기업조정위원회(CCE) 협상전략위원장은 11월 29일까지는 확실히 FTA에 서명할 것이라며 3자간의 나프타 개정안이 불발되면 양국 간의 FTA가 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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