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캐나다 기업들이 환헤지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협상이 순조롭지 않자 잠재 리스크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달러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과 캐나다 정부 측에서 협상 결렬 가능성을 예고하는 의견이 꼬리를 무는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제조업계부터 소매업계, 농축산업계까지 캐나다 기업들의 환 리스크 헤지를 위한 옵션 거래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협상 팀과 합의 도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캐나다 달러화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기업들의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좌절될 경우 캐나다 달러화가 10%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협정 타결 가능성을 겨냥한 환헤지도 활발하다. 이 경우 캐나다 달러화가 큰 폭으로 치솟을 것으로 우려한 수출 업체들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
시장 전문가들은 비용 측면의 매력에 따라 기업들이 선물환보다 옵션을 이용한 헤지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캐나다 달러화의 변동성은 지극히 제한된 모습이다. 달러/캐나다 달러의 내재변동성은 7.4% 내외에서 거래, 2016년 2월 11% 선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내셔널 뱅크 파이낸셜의 사이먼 코테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NAFTA 개정안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선진 7개국(G7) 통화 전반에 걸친 거래가 좁은 박스권에 제한되면서 캐나다 달러화의 내재변동성은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측과 NAFTA 개정안 합의를 이뤄낸 뒤 10월1일까지 캐나다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약 25년간 존속한 북미 3국의 무역 협정에서 캐나다를 제외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협상 종료 시점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양국 대표팀은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실정이다. 트럼프 행정부 측에서 캐나다를 NAFTA 개정안에 제외할 의사를 거듭 제시한 한편 뉴욕의 미국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 측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트뤼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멕시코가 특정 형태의 합의를 이뤄냈지만 캐나다가 지켜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역시 공정한 무역협정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캐나다에 유제품 시장을 대폭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캐나다 측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또 캐나다 측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 협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캐나다를 제외한 NAFTA 개정안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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