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이틀간에 걸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시작된 데다 캐나다와 무역 협상이 가닥을 잡지 못하자 주가가 블루칩이 전날에 이어 약세 흐름을 보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9.84포인트(0.26%) 떨어진 2만6492.2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81포인트(0.13%) 내린 2915.5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4.22포인트(0.18%) 8007.47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과 무역 협상에 집중됐다. 특히 연준 정책자들의 발언 수위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CNBC가 실시한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이달과 12월 두 차례의 추가 긴축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약 60%의 응답자는 내년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했고, 정책자들이 중립 수준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해 경기 회복에 흠집을 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도 관심사다. 미국과 캐나다 협상 팀이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5일 이내에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캐나다가 제외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12월1일 공식 취임 이전에 멕시코와 합의안을 공식 승인하기 위해서 트럼프 행정부에 주어진 시간은 불과 5일.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1일까지 캐나다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멕시코와 양자 협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캐나다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캐나다가 제외될 경우 미국 의회의 무역 협정 승인이 불투명한 데다 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업계의 공급망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지적이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3차 관세 이후 무역전쟁 리스크에 강한 저항력을 보인 뉴욕증시가 NAFTA 개정안 협상 불발에 한 차례 흔들릴 수 있어 투자자들이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미셸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최근 연준 정책자들이 연방기금 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며 “이번 회의의 성명서 문구 변경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S&P 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7월 미국 대도시 집값이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여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반면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38.4를 기록해 전월 134.7에서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클 코어스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지아니 베르사체 인수 소식에 2% 가까이 뛰었다. 퀄컴이 반도체 칩 핵심 기술을 훔쳤 인텔에 넘겼다며 애플을 추가 제소한 가운데 1% 이내로 하락했고, 애플은 0.7% 가량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고위 경영진의 연이은 사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0.2% 소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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