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대치, 큰 대가 치러야"…무역 갈등 장기화 예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3차 관세전쟁이 불거진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 미국의 입장 변화에 대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캡쳐=바이두] |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중 비즈니스위원회와 미중관계전국위원회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치는 양국 모두 잃는 것을 의미하며, 위협과 압박 속에서는 미국 정부와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 내에서 일부 세력이 미국이 무역과 안보 부문에 있어 중국을 근거 없이 몰아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중국에 대한 비난은 양국 관계 분위기에는 독이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왕 쇼우 웬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미국이 중국의 목에 칼을 들이댄 채로 무역 협상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 협상 재개 시점이 미국의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왕 부부장은 미국과의 이전 무역 협상이 모두 부질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상호 이해를 저버렸으며, 중국은 무역 관련 합의안을 도출해 놓고 왜 돌연 미국이 마음을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2000억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 부과를 시작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자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5일자 논평에서 “중국은 큰 강대국”이라면서 “따라서 경제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중국과의 대치를 택한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따라서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미국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즈호은행은 “(중국서 나온) 강한 비판은 중국이 섣불리 재협상에 돌입해 성과를 내지 못하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된) 응답을 기다리는 편을 선호할 것”이라면서 “현 상황을 고려하면 양측이 당분간 협상 재개를 할 가능성은 적으며, 최소 양국이 정치적 분위기 변화 조짐을 보이기 전까지는 대치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