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의전은 작은 문제 아냐...책임져야 할 것"
하태경 "화끈한 들러리들이 큰 결례범해...사과하고 결자해지해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19일 한 목소리로 전일 발생한 여야 3당 대표와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 간의 면담 불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 대표들과 실무자들이 일정을 몰랐거나 착각할리 없어 고의로 펑크낸 것이라고 규정하며, 정부 차원에서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 무대 모니터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이해찬, 정동영, 이정미 대표는 남북 정당관계자 면담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면담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2018.09.18 leehs@newspim.com |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북한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이 만날 예정이었지만, 남측 대표단이 도착하지 않았다.
북측 면담자 및 취재진은 면담 10분 전인 오후 3시 20분부터 면담 장소에서 기다렸지만, 이해찬 대표 등 대표단은 도착하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들은 예정시간을 넘긴 오후 4시 경 "아직 남측 대표단이 호텔을 출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고, 사실상 면담을 포기했다.
일부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취재진에게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1시간 정도 남측 대표단을 기다리던 안동춘 부의장은 취재진에게 "수고했다"고 말한 후 철수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여야 3당 대표와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의 면담이 불발됐다”며 “자세한 내용이 밝혀져야겠지만 정당 대표가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와 더불어서 의전에 대한 문제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내용을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자리에서 하태경 의원도 “정당대표로 간 세 대표께서 약속을 펑크낸 것은 굉장히 큰 결례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 대통령 도와주려고 간 거 아닌가? 화끈하게 들러리 서주겠다고 간 분들”이라며 “그 약속을 몰랐을 리 없다. 실무자들도 약속을 상기시켜줬을 것이고, 고의로 펑크를 낸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3당 대표는 한국으로 내려오기 전에 북측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며 “이후에 국회회담도 추진돼야 하는데, 대한민국 국회가 북한 동포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기는 그런 선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면담 불발에 대해 3당 대표들은 일정에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해찬 대표는 고려호텔 로비에서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남북정상회담의 일환으로 열리는 남북 정당관계자 면담이 예정된 18일 오후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일행이 남측에서 온 정당관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해찬, 정동영, 이정미 대표는 한 시간 이상이 지나도록 면담장에 도착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2018.9.18 |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