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에서 시작해 연말까지 25%로 단계적 인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3차 관세 부과에 나선다고 밝혔다.
[캡쳐=바이두] |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차 관세는 오는 24일부터 10% 수준으로 시작해 연말까지 25%로 단계적으로 인상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른 국가들로 변경하는 등의 적응 시간을 갖도록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관세 품목 리스트에서 300개 정도의 카테고리를 제외시켰고, 일부 상품에 대한 하위 품목도 제외했으나, 전체 규모는 여전히 2000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워치와 블루투스 디바이스, 자전거 헬멧, 유아 카시트, 안전 제품, 섬유, 농산품, 제조용 화학용품이 관세 품목에서 제외됐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워치와 아이팟 헤드폰 등 일부 애플 제품이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신규 관세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애플 측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를 직접 접촉하며 관세에 따른 후폭풍을 강력하게 경고한 데다 미국 간판급 기업이 받을 충격을 가볍게 여기기 어려운 미국 정부 측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농업 및 산업 관계자들에게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즉각적으로 3단계(phase three)를 추진할 것이며, 이는 약 267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여전히 오픈 된 상태라면서, 다만 협상 관련 구체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