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무역 시스템 붕괴 주범...트럼프 탓할 일 아냐"
"진정한 노력 있다면 미국은 중국과 협상할 준비 돼 있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과 진정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장 마감 후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뒤 커들로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불만족인 상황”이라면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를 제안했는데, 아마 발표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전 세계 무역 시스템이 붕괴됐고 중국이 이 문제의 가장 큰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역 갈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탓하지 말라. 그는 이 골치 아픈 문제를 (이전 정부에서) 넘겨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계자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한 커들로 위원장은 다만 진정성 있고 상당한 (협상) 노력이 있다면 미국은 “(중국과) 대화하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 추가 관세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까지 시행된 관세 조치가 미국 경제에 눈에 띌만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상 최고치 부근인 뉴욕 증시를 언급하면서 “증시가 정책 변화라는 큰 스토리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정책과 그로 인한 경제적 부흥을 언급했다.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주도한 감세 정책이 이미 높은 수준의 정부 예산 적자를 악화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정부 지출이 늘어난 것이지 트럼프 감세안을 탓할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