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서 제출 뒤 한달새 주가 19%..최저점比 40% 반등
이달 말 APT 사업자 발표..KAI 매출 3조원 증가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국항공우주(KAI)가 160억달러(18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을 수주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총 계약금액이 18조원이 넘는 데다 추가적인 해외 수주도 기대되는 만큼 실제 수주가 확정되면 반등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KAI의 주가는 APT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자 최근 한달새 3만8100원에서 4만5500원으로 19%포인트 올랐다.
한국항공우주의 최근 3개월 주가 흐름[자료=네이버금융 캡쳐] |
올해 들어 최저 3만1700(장중)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달새 40%포인트 넘게 뛴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1년새 방산비리 및 분식회계 논란, 마린온 사고 등과 얽히며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났었다.
최근 주가가 강하게 반등한 이유는 미국 APT 교체 사업을 수주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사업비가 18조원에 달해 연간 2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는 KAI 입장에선 기업 외형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로 인식된다.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KAI의 몫은 3조원 정도다. 향후 미국의 항공기 교체뿐 아니라 제3국의 시장 개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작년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논란으로 실적과 주가가 크게 부진했지만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이라며 ”KAI가 APT 사업자로 선정되면 당장 연평균 20% 내외 성장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미 공군의 40년 이상 사용한 훈련기 T-38C 350대를 전면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미국 보잉·사브 컨소시엄과 2파전으로 경쟁하고 있다.
KAI ‘T-50A’ 모델이 성능 면에서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다는 평가다.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것으로
성능 면에서는 160기 이상 이미 실전 배치됐다. 안정성도 입증됐다.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내세운 BTX-1은 이번 APT 사업을 위해 최적화한 신규 모델로 가격 경쟁력에선 앞서지만 안정성과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입찰 결과는 이달 말 발표가 예정돼 있다. 내달 미국의 2019년도 회계 연도가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및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 김익상 연구원은 “미 공군의 요구조건 충족한 데다 이미 5개국에서 160기 이상 운영해 안정성을 인정받은 게 다소 유리한 점”이라며 “현재 수주 결과가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KAI가 사업을 따내면 외형 성장에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