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트위터를 향해 미국을 옹호하는 반정부 인사들의 계정은 허용하는 반면, "진짜" 이란인들의 계정은 폐쇄하고 있다는 비난을 날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이란의 선전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개의 계정을 일괄적으로 삭제 조치한 데 나온 것이다.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가 진짜(real) 이란인들의 계정을 폐쇄했다. 폐쇄된 계정에는 이란의 '영향 공작'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TV 방송인과 학생들의 계정도 포함돼 있다"고 적으면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계정을 태그했다.
또 그는 워싱턴으로부터의 (이란) '정권 교체' 선전활동을 위한 가짜계정을 살펴보는 것은 어떠냐고 비난했다. 장관은 이어 이란의 반체제 조직인 '무자헤딘 에 할크(MEK)'가 수천개의 가짜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자신들의 조직을 홍보하고, 온라인상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 요구를 추진하고 있다는 알자지라방송의 보도를 트위터에 링크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지난 15일 전 MEK 일원의 인터뷰를 인용해 MEK가 일원들에게 높은 물가와 실업률, 빈곤 등 이란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은 부각시키는 글들을 온라인상에 올리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출신의 망명자로 구성된 MEK는 이란의 정권 교체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1970년대 6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데 이어 이란에 있는 미국 기업에 대한 테러를 모의해 한때 국무부의 테러단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2012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MEK가 테러 명단에서 제외된 데는 단체의 막강한 로비력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6년에는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과거 MEK로부터 거액의 돈을 건네받고 관련 행사에서 연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란의 국영 언론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MEK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인들을 막기 위한 미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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