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실현에 거듭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이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북한과는 상호 불신의 벽을 허물고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마지막에는 (내가) 김 위원장과 마주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일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정상회담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12일(현지시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대담한 일이었다”고 평가하며 “(북한은) 이 기회를 반드시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에 대해서는 “정상 간의 상호 방문을 통해 중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인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방일을 거듭 요청했다.
북방 영토(쿠릴 4개 섬) 문제를 포함한 러일 평화조약 체결에 대해서도 강한 결의를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용이하지 않다는 것은 서로 잘 알고 있다”면서도 “동북아시아로부터 전쟁 이후의 잔재를 일소하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래로 바꾸어나갈 책임이 우리들에게는 있다”고 호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포럼 질의응답 세션에서 러일 평화조약에 대해 “방금 머리속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무런 조건 없이 올해 안에 평화조약을 체결하자”고 말했다.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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