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T커머스·모바일 등 경쟁에 사업 다각화 모색
오프라인 매장 늘리고, PB 확대..모바일 커머스 전환 가속도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 쇼핑 문화 확산 등 영향으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거나 자체브랜드(PB) 확대 등 사업 영역 확장에 한창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홈쇼핑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4번째 오프라인 상설매장을 오픈했다. 이어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과 대구점에도 각각 이달과 내달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김포점[사진=현대홈쇼핑] |
통상 홈쇼핑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재고 처리나 TV판매 전 소비자 반응을 점검하는 테스트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현대홈쇼핑 측은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이를 기존 주력 유통채널인 TV와 온라인(모바일)에 이은 ‘제3 채널’로 키우겠단 전략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3종, 5종 등 세트로 판매했던 상품을 단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 명품의 경우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플러스샵의 특징”이라며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아울렛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 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PB 판매를 해외 시장으로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상품경쟁력을 키워 온 패션 브랜드가 핵심이다.
오쇼핑은 홈쇼핑 업계에서 자체브랜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2015년 선보인 ‘VW베라왕’을 시작으로 ‘셀렙샵 에디션’, ‘씨이앤 태용’,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 등 20여개 자체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VW베라왕의 경우 론칭 후 2년 간 누적 주문액이 1700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오쇼핑은 올해 패션 PB 해외 판매를 확대해 올해 350억원의 해외 취급고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셀렙샵에디션, Ce&, 디어젠틀맨 등 국내에서 운영해 온 패션PB를 올해 안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CJ ENM 관계자는 “K팝과 K패션을 중심으로 한 한류열풍을 활용해 차별화 된 한국 제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CJ와우샵’에서쇼호스트들이 CJ ENM 오쇼핑부문의 패션 PB ‘씨이앤(Ce&)’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CJ ENM 오쇼핑] |
롯데홈쇼핑 역시 2016년 론칭한 자체브랜드 ‘LBL’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2월에는 스포츠 의류 ‘LBL SPORT’, 캐쥬얼 브랜드 ‘아이젤’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했다. LBL은 지난해 매출액만 1000억원을 돌파한 인기 브랜드다.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홈쇼핑 업계도 모바일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올 2분기 취급액은 작년 같은기간 대비 13% 신장한 1조114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5037억원으로 전년 보다 33.3% 신장하며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GS홈쇼핑은 그동안 TV상품과 연계한 모바일 쇼핑을 강화하고 데이터 중심의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GS홈쇼핑 관계자는 “TV쇼핑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며 홈쇼핑사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존재해 왔으나 GS홈쇼핑은 TV홈쇼핑에 집중돼 있던 사업 역량을 데이터 중심의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