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 횡령 의혹, 본사 고발 이후 대규모 집회
"필수 품목인 해바라기 오일, 마진 공개" 요구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전국 bhc가맹점협의회가 가맹 본부에 광고비 사용 내역 공개를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또 필수구입 품목 중 하나인 해바라기 오일의 공급가격 공개를 촉구했다.
진정호 bhc가맹점협의회 회장은 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bhc본사 앞에서 열린 'bhc가맹점협의회 전국규모집회'에 참석해 "본사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신선육 1마리당 광고비 명목의 400원을, 이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신선육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광고비 400원을 가맹점주들로부터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bhc본사 앞에서 열린 'bhc가맹점협의회 전국규모집회' [사진=장봄이 기자] |
그는 "광고비가 아니라 가공비였다면 정상적으로 신선육의 원가 인상 내용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가공비를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복잡한 과정을 거쳐 광고비를 받아간 이유가 무엇인지 점주들 입장에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00원 중 200원이 본사 주장대로 광고비가 아닌 가공비였다면, 2015년 10월을 전후해 실제 본사에서 공급업체로부터 닭(신선육) 구입 가격이 마리당 300원씩 비용이 추가된 내역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bhc가맹점협의회는 지난달 28일 검찰에 bhc 본사를 광고비 횡령 의혹으로 고발한 이후, 나흘 만에 다시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 300여명 가맹점주가 참가했다.
가맹점주들은 bhc 본사에게 광고비 금액에 대해 사용 내역과 남은 잔액 명세를 공개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본사가 가져간 광고비 총액은 약 204억원에 달하지만 집행한 광고비는 약 17억원에 불과했고 따라서 나머지 금액의 사용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다.
진 회장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 오일의 마진 공개도 요구했다. 그는 "해바라기 오일이 저가에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공급 마진에 대해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현재 오일류에 대해 점주 공동구매 의지를 밝힌 상태다.
협의회는 이와 함께 마케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공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본사가 지정한 가맹점들로 구성된 마케팅위원회는 점주 대표 자격이 없다"면서, "가맹점주들의 보호장치가 되어주고 스스로 권익을 지키자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bhc 본사는 협의회와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본사 관계자는 "수시로 점주협의회와의 소통을 하였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협의회와의 만남을 정례화해 소통을 더 활성화시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bhc본사 앞에서 열린 'bhc가맹점협의회 전국규모집회' [사진=장봄이 기자] |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