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8월 제조업 경기가 지난달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마킷과 닛케이는 8월 일본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5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월(52.3)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이다.
이로써 일본 제조업은 24개월 연속 경기확장을 이어갔다. PMI는 제조업부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수주가 전월 대비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신규수주 증가로 고용도 증가했으며, 생산량도 12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나갔다.
다만 신규수주 증가는 일본 국내에 한정돼, 해외 신규수주는 감소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향후 제조업 경기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급 납기 장기화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닛케이 제조업 PMI 추이 [자료=닛케이, IHS마킷] |
◆ 신규수주 늘었지만…미중 무역갈등에 향후 우려
일본의 8월 제조업 PMI지수는 52.5로 지난 7월에 비해 확장세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수주의 증가가 이를 지지했다.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수주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이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신규수주 증가 요인으로 △신규고객 확보 △제품 다각화 등을 들었다. 이에 힘입어 생산량도 지난달을 상회, 1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규수주 증가는 일본 국내에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신규수주는 되레 감소한 것이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중국 수출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고용은 증가하긴 했지만 일부 조사대상 기업에선 종업원 수가 줄어들었다. 정년퇴직자가 증가하면서 그 빈자리를 충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급 납기 장기화도 계속됐다.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원재료 부족도 공급납기 장기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구매비용은 수송비와 연료, 인건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상승했다. 구매비용 증가폭도 커서, 지난 7월 88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던 수치와 거의 비슷했다.
향후 생산량에 대한 전망은 '플러스(+)'였다. 근거로는 △신제품 발매 △올림픽 관련 사업 △생산능력 확대 계획의 긍정적인 전망 등이 거론됐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리스크요인으로 꼽혔다.
조 헤이에스 IHS 마킷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제조업의 업황 개선세는 이번달로 연속 2년으로 세계금융위기 이래 최장기간이 된다"며 "신규수주의 증가로 업황이 완만하게 개선됐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제조업 확장세는 1·2분기와 비교해 소폭에 그쳤으며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급 납기가 계속 장기화되고 있고 고용 증가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라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경우 수개월 내에 생산능력에 제약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