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7월 제조업 경기는 확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장조사업체 마킷과 닛케이는 7월 일본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3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6월(53.0)에 비해 경기 개선 흐름이 둔화된 것이다.
신규수주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 약화의 영향을 받아 증가폭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생산량 역시 전달에 비해 주춤했다. 다만 고용은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증가했다.
PMI는 제조업부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일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사진=마킷이코노믹스] |
◆ 日 제조업 확장세 주춤…수요 약화 우려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 7월 업황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규수주의 부진이 컸다. 신규수주 증가율은 21개월래 최소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일본과 해외시장에 걸쳐 수요가 약화된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사데이터에 따르면 7월의 수출은 부진했던 전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생산량 증가율도 4개월래 최소였다. 다만 2년연속 생산량 증가를 이어나가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고용도 인건비 상승으로 지난달보다 주춤했지만 견조한 상태를 이어나갔다. 생산능력의 확충을 꾀하는 기업들이 고용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들은 원재료 조달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평균 공급자 납기는 2011년 5월 이후 최장기화된 상태다. 납기 장기화의 원인으로는 재고의 부족과 구매수요 확대가 꼽힌다.
제품가격도 급등했다. 다만 기업들의 비용증가가 가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보인다. 석유·금속·식품가격·인건비가 지난달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구매비용 상승폭은 88개월래 최대였다.
조 헤이에스 IHS 마킷 이코노미스트는 "7월 일본제조업 업황은 생산량 증가 감소와 신규수주 증가율의 악화로 둔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품가격 상승이 정책입안가들에게 긍정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조사내용이 나타내는 것처럼 이는 비용상승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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