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 여자 배구가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세계랭킹 10위)는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태국(랭킹 16위)에 1대3(15-25 20-25 25-20)으로 패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태국은 강했다. 세대 교체에 성공한 태국은 다양한 공격 루트와 안정된 리시브를 보였다. 매년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를 한 탓에 한국을 익히 아는 점도 한몫했다. 태국은 김연경(30·터키 엑자시바시)의 공격과 허점을 파고 들었다. 여기에 세계 최고 배구팀중 하나인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세터로 활동한 눗사라 톰콤(33)이 있었다.
한국 여자배구가 태국에 패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사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 |
당황한 한국은 고비마다 범실이 속출했다. 4세트 들어서야 강소휘의 첫 서브 득점이 성공하기도 했다. 4년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2년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당시 동메달에 머무른 태국에 결승행이 좌절됐다. 한국은 9월1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좌우 빈 공간을 활용하는 태국의 공격과 리시브 불안 등으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서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과 범실, 양효진의 공격 등으로 5대1로 앞섰지만 다시 세트를 허용했다. 연이은 1점차 승부끝에 역전(18대17)을 허용한 한국은 범실과 상대 서브 득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살아난 강소휘와 김연경의 활약 등으로 3세트를 만회한 한국은 4세트에 돌입했다. 블로킹 성공과 강소휘의 서브 득점 2개로 10대5로 앞섰다. 하지만 태국은 연속 공격 득점과 서브 득점 등으로 2점차(19대17)로 점수를 좁혔다. 이후 태국은 22대22 동점 상황서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볼로 경기를 뒤집은 뒤 승리를 가져갔다.
후배들을 위해 고군분투한 김연경은 침울했다. 하지만 복병을 만난 한국은 승리보다 귀중한 교훈을 얻은 경기였다
올해 여자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는 9월 말에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세계랭킹을 유지하기 위해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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