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롯데자산개발이 근로시간 단축에 맞춰 시행한 PC오프제가 임직원들의 ‘워라밸’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PC오프제 도입에 따른 일과 가정 양립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시퇴근’ 및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개선됐다는 긍정적 답변이 90%에 달했다.
PC오프제 도입의 가장 큰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1위가 ‘개인 여가시간 증가’였고, ‘부서장 눈치보기 감소’와 ‘업무의 집중도 향상’, ‘불필요한 업무 감소’가 뒤를 이었다.
특히 롯데자산개발 직원들은 PC오프제로 퇴근시간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져 근무 집중도와 업무 능률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운영혁신팀 김훈재 사원은 정시 퇴근 후 집 근처 뮤직복싱장에 들른다. 팀의 막내로서 정시 퇴근이 부담스러웠던 과거에는 저녁 운동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PC가 동시에 꺼지면서 정시퇴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 최근에는 최소 주 4회 이상 뮤직복싱장에 가서 신나게 운동을 즐긴다.
정시퇴근 이후 비어져 있는 롯데자산개발 본사 사무실 [사진=롯데자산개발] |
퇴근 후 공부에 집중하는 사례도 늘었다. 부동산종합회사 특성 탓에 부동산대학원 진학을 계획하는 직원이 증가했고, 외국어 학원으로 가는 발길도 늘었다.
자격증 공부로 저녁시간을 알차게 쓰는 직원도 생겨났다. 스마트혁신담당 양회민 사원은 데이터 마이닝, 데이터 분석 등 빅데이터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자 저녁시간에 ‘국가 공인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를 준비하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도 활성화되고 있다.
경영지원팀 정찬대 사원은 막내급 사원임에도 2번째 남성 육아휴직을 신청해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직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남성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적극 배려한 결과다.
롯데자산개발 HR팀 이경선 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기에 ‘워라밸’ 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며 “직원의 행복과 성공적인 업무 수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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