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주52시간 '칼퇴족' 겨냥한 유통가, 영업시간 단축 빈틈 메운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05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07월05일 06:25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이달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매장 영업시간을 단축한 유통업계가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분주하다. 일단 직장인 퇴근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저녁 쇼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유통업체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일선 매장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로 한 시간 앞당겼다. 신세계그룹이 임직원 대상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데 따른 조치다.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도 지난달부터 일부 특수점포를 제외한 전 점포의 영업시간을 한 시간 단축했다. 백화점도 40여 년간 유지해 온 영업시간에 변화를 줬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일부터 본점·강남점·충청점을 제외한 전 점포의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30분에서 오전 11시로 30분 늦췄다.

이 같은 조치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추는 동시에 운영 효율화와 직원들의 워라밸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다만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실제로 이마트는 영업시간 단축이 시행된 올해 1분기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6% 역신장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5.7%나 감소했다. 이마트는 매장 영업시간 단축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 '육!땡 퇴근길 쿠폰'. 직장인 쇼핑족을 겨냥해 오후 6시 이후부터 사용 가능하다.[사진=이마트 홈페이지]

백화점의 경우 영업시간이 줄면 입점 업체들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와 현대가 기존 운영시간을 고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 직원의 퇴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겼지만 영업시간은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영업시간이 줄면 협력사들의 매출 감소 우려도 있는 만큼 매장 영업시간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대신 퇴근 시간이 앞당겨짐에 따라 평일 퇴근 후 쇼핑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할인 행사를 저녁 시간대 집중 배치하거나 전용 쿠폰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으로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이마트는 직장인 퇴근 시간에 맞춰 오후 6시부터 사용할 수 있는 ‘육!땡! 퇴근길 쿠폰’ 행사를 펼친다. 평일 오후 4시부터 매일 1만장을 선착순으로 발급하며 당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만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역시 주 52시간 근무를 맞아 오는 15일까지 ‘퇴근 후 쇼핑세일’을 진행한다. 퇴근 이후 쇼핑에 나선 직장인을 겨냥해 평일 오후 5시 이후에만 사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전 점포에서 해당 할인권이 담긴 DM(고객 고지물)을 110만부 이상 배포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DM을 통해 배포한 '퇴근 후 쇼핑 세일' 할인권. 주중 오후 5시 이후에 사용 가능하다. [사진=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도 퇴근 후 늘어난 여가시간에 건강관리에 나서는 직장인들을 겨냥해 오는 13일부터 29일까지 피트니스 상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워라밸 페어’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서 평일인 9일부터 12일까지 여름 바캉스 특가전을 연다. 직장인을 겨냥한 기획전을 주말이 아닌 주중에 마련한 게 특징이다.

과거 주부들이 주 고객층이던 백화점 문화센터도 퇴근길 직장인 수강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문화센터 강좌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은 잠재적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을 겨냥한 저녁 수업이 대폭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는 직장인 퇴근 시간인 오후 5시 이후 강좌수를 전년대비 10% 확대했다. 전체 강좌수도 지난해(6800개) 대비 1900여개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오후 6시 이후 직장인 대상 강좌를 30% 확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에선 영업시간과 면적은 매출과 정비례한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영업시간이 줄면 매출도 줄어 들 수밖에 없다”며 “다만 주중 퇴근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새로운 소비 수요가 창출된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마트 식품코너에서 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사진=이형석 기자]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