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점차 해제되면서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여유국이 일부 상하이 여행사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가한 이후, 지난 23일에는 장쑤성 난징(南京)시, 쑤저우(蘇州)시, 우시(無錫)시의 여행사들도 한국 단체관광 금지가 풀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베이징(北京)시, 산둥(山東)성, 후베이(湖北)성, 충칭(重慶)시 등 6개 성·직할시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다시 허용됐다.
중국인들의 한국행 개인 여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단체관광 금지도 풀리면서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40만명을 넘어, 지난해의 28만명을 상회했다. 다만 중국이 사드 보복에 나서기 전인 약 60만명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한국 면세점 매출은 올해 상반기 32% 가량 증가했다.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올해 1~7월 중국에서 팔린 현대와 기아차도 60만대가 넘어, 전년 동기의 50만대에서 20% 증가했다.
FT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방중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됐으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앞둔 중국이 동맹 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6월 SK그룹, 삼성, 현대 등 한국 기업 대표들을 만나 ‘자유무역을 수호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에 대한 제약이 모두 풀린 것은 아니다.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에서도 신문과 인터넷을 통한 광고를 할 수 없고 영업점에서 직접 마케팅만 가능하다. 또한 사드 기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등은 이용할 수 없다. 한국행 단체 관광객 수에 상한선도 뒀다.
하지만 장쑤성은 당초 한국행 단체 관광 수요가 많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큰 의미가 있는 사드 보복 조치 해제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이형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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