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야당 경제통 총집결 "국민연금, 다단계·폰지 사기에 가까운 상황"

기사입력 : 2018년08월28일 12:28

최종수정 : 2018년08월28일 13:11

이언주 김종석 강효상 정유섭 윤상직, 국민연금 조찬 간담회
이언주 "지급보장 명문화? 기금 고갈에 모라토리움 누가 책임지나"
김종석 "文 정부 파퓰리스트..힘든 결정하기 싫어해"
김원식 교수 "4차 재정계산, 곡학아세 수준..실망스러워"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경제통’ 의원들이 모인 ‘시장경제살리기연대’가 28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 제도와 운용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국민연금 기금 고갈 및 수익률 저하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모습을 촉구했다. 또한 지방 이전 결정은 시장을 무시한 정치적 결정이며,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기업경영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경제통’ 의원들이 모인 ‘시장경제살리기연대’가 28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 제도와 운용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김승현 기자>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시장경제살리기연대, 이언주‧김종석 의원 주최로 ‘젊을수록 불공정한 국민연금, 이대로 좋은가’ 조찬 간담회가 열렸다. 시장경제살리기연대는 현재 강효상, 김용태, 김종석, 윤상직, 이언주, 정운천, 정유섭, 지상욱, 추경호(가나다순)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연금이 다단계 사기, 폰지 사기에 가까운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새로 가입하는 사람의 돈을 최초 가입자에게 지급하고 고갈되면 새 가입자들은 원금도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급보장을 명문화한다고 하지만 큰 의미가 없다. 기금 고갈에 모라토리움(채무 불이행)되면 누가 지급보장을 할 것이라 생각할까. 책임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기금 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고갈 속도가 빨라진다. 이 정도 대규모 기금을 운용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연금 상품에 가입했다고 보면 형편없는 상품인데, 탈퇴도 맘대로 못한다”고 꼬집었다.

김종석 의원은 “국민연금은 설계 때부터 영구적이지 않다. 법에 정기적으로 고갈 시점을 늦춰가는 자동안정화 장치가 있다”면서도 “정치적으로 힘든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역대 정권들 모두 소극적이어서 고갈이 가시화되는 위기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 정부는 파퓰리스트 정부로 힘든 결정하기를 싫어해 이 문제를 해결할지 의구심이 든다”며 “건강보험 등 복지기금들이 대부분 부실화 될 예정인데, 현재 40세 미만의 노후가 불안해지는 것이다. 미래세대 부담을 이야기하는데 현 세대 절반이 농락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효상 의원은 “국민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은 가장 효율적인 곳으로 배치돼 여의도나 명동의 금융 전문가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수익률 올리는 구조가 되야 하는데 균형발전 대상이 된 것이 비극”이라며 “현 정부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연금을 경제 운용의 툴로 쓰려는 매우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유섭 의원은 “공무원 출신이라 53세부터 연금을 받았다. 공무원 연금도 문제 있다 해서 국가서 보조해주니 개선됐지만 대증요법이었다”라며 “국민연금의 노후 보장 역할을 없앨 수 없다. 현 상태로 보면 고갈될 수밖에 없어 개선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상직 의원은 “우선 수익률을 무조건 높여야 한다. IMF때 뉴욕 가 보니 우리나라에 제안하는 내용이 완전 ‘강도’다. 그만큼 변호사처럼 연금을 납부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 국민연금은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는가”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다른 의도가 있다면 국민에게 할 짓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경제통’ 의원들이 모인 ‘시장경제살리기연대’가 28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 제도와 운용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김승현 기자>

의원들의 모두 발언 이후 주제 발제를 맡은 김원식 건국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특징과 4차 재정계산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김원식 교수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적자구조 확정급여형’과 ‘종신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확정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적 수익비는 1.4지만 실질 수익비는 1.8이다. 본인 부담의 0.8배는 정부 재정 혹은 다음 세대의 보험료 부담이 된다는 의미다. 또한 종신형이어서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지출이 증가하게 된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결과적으로 세대 간 부담 전가에 따라 청년층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폰지 게임(Ponzi game)"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이번 4차 재정계산 평가에 대해 “곡학아세 수준”이라며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구체적으로 국민연금 재정이 선진국에 비해 건전하다는 주장에 대해 선진국은 이미 수지균형상태로 지속가능한데 비해 한국은 수지 악화 중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국민연금이 2057년까지 급여 지출할 수 있을 만큼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적립 기금이 최고 수준이 될 2041년 이후 자본시장 패닉에 빠질 것이며, 일정수준의 기금 인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험료 수입 대비 급여지출 수준 당분간 양호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보험료/급여지출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식 교수는 국민연금 정책의 과제로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후세대 부담 능력 개선 △역동적이고 다변화하는 사회 계층 특성 반영 △연금정책에서 사회정책 분리, 기금의 정치 중립적, 자본시장 중립적, 안정적 운용 △소득재분배급여와 소득비례 등 다층연금시스템 구축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직역연금과의 관계 설정 △통일 후 연금정책 방향 설정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의 주제 발표 이후 참석 의원들은 국민연금 개선 방안과 현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체적인 해외 사례와 노동시장 개혁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청년층을 대표해 토론에 참석한 박결 자유의 새벽 창당준비위원장은 “선배 세대가 후배 세대에 줘야 할 것은 부채가 아닌 더 큰 시장이다. 국가가 국민 노후를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가.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은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문제는 경제, 자유시장이다. 결국 국민연금과 복지가 가능하려면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정권이 바뀌면 시장 경제를 잘 이해하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 시장경제살리기연대는 그런 의미에서 시장경제를 잘 이해하고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하고 국가가 개입해야 할 부분과 개입하지 않아야 할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