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갈등에 관해 중국과 "지금은 대화할 적기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신할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한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엔리케 페냐 티에코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리들은 "대화를 원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중국과 솔직하게 대화할 적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오랜 세월, 너무 많은 수십년간 그것(중국)은 너무 일방적이었고, 따라서 지금은 대화할 적기가 아니다"며 "하지만 결국에는 중국과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부장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데이비드 말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주도하는 미국 측과 무역대화를 위해 워싱턴에 방문했다.
하지만 이들은 관세 등에서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며 뚜렷한 성과없이 대화를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양국이 직면한 난국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들의 대화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또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종료할 '시간표'는 없다고 밝혀 무역갈등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5월과 6월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관리를 통해 무역 협상을 진행했지만 어떠한 합의도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후 양국은 관세를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지난 23일 미국 정부가 16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중국도 같은 날 동일한 규모로 관세를 부과한다고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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