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고 27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의 관건이 될 당원표 획득을 위해 바쁘게 지방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7일 오전 이시카와(石川)현 고마쓰(小松)시 당원집회에 참석해 "국민의 요청에 부응하는 게 나의 책무"라고 말하며 총재선거 지지를 호소했다.
26일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지자로부터 응원 꽃다발을 받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아베 총리가 지난 25일부터 지방방문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지방을 중시하는 자세를 어필해 당원표를 모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는 9월 20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선거는 1차 선거에서 국회의원표 405표와 당원표 405표를 더한 810표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아베 총리는 당 내 7대 파벌 중 5곳의 지지를 얻으며 국회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했지만, 당원표에선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아베 총리와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당원표에서 강점을 보이는 인물이다. 지난 2012년 총재선거 1차투표에서도 당원표 300표 중 165표를 획득하며 87표에 그친 아베 총리를 압도한 바 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방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아베 총리는 고마쓰시 방문 후 바로 후쿠이(福井)시로 이동해 항공기부품 등을 제작하는 회사를 시찰했다. 또 자민당 후쿠이현연합 당원집회에도 참석했다.
오후에는 도야마(富山)현을 방문해 차세대형 노면전차(LRT)를 시승하고 이시이 다카카즈(石井隆一) 도야마현 지사와 면회를 가질 예정이다. 당원연합회 회합 참석도 예정돼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가고시마(鹿児島)현 다루미즈(垂水)시에서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내년에 예정된 덴노(天皇·일왕)퇴위와 주요 20개국·지역회의(G20), 2020년 도쿄올림픽을 거론하면서 "일본은 커다란 역사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일본의 내일을 열어나갈 때다. 헤이세이(平成) 그 다음의 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 그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할 경우 내년 말에 역대 최장기간 집권 총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2886일 집권한 가쓰라 다로(桂太郎) 총리(1848~1913)가 최장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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