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는 9월 20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3연임을 노리는 아베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는 3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1%를 기록한 이시바 전 간사장에 우위를 보였다.
남성의 43%가 아베 총리를 지지했으며, 여성도 35%가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34%, 26%의 지지를 얻었다. 연령별로는 18~39세 중 50%가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혀 젊은층에서 총리의 인기가 높음을 반영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아베가 65%, 이시바가 21%를 얻으며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반면, 무당파 층에서는 이시바가 31%의 지지를 얻은 데 반해 아베는 20%에 그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쿄(東京), 지바(千葉), 사이타마(埼玉), 가나가와(神奈川)의 수도권과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나라(奈良), 효고(兵庫) 등 4부현에서는 아베가 44%, 이시바가 25%를 기록했다. 반면, 그 외 39개 도현에서는 아베 36%, 이시바 35%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12년 선거에서 아베 총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지방 표에서 밀리며 1차 투표에서 2위에 그치는 등 패배의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차기 총재에게 기대하는 정책(복수응답)으로는 ‘사회보장 충실’이 46%로 가장 많았고, ‘경기회복’이 40%, ‘외교·안보’ 33% 순이었다. ‘헌법개정’은 9%에 그쳤다.
개헌에 대해 아베 총리는 자민당 헌법 개정안을 올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할 생각임을 표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제출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가 73%에 달하며, “제출해야 한다”(17%)를 크게 앞섰다.
이날 함께 발표된 내각 지지율은 48%를 기록하며 지난 7월 조사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지지율은 42%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지지율이 비지지율을 앞섰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 요미우리 조사서도 아베 42% vs 이시바 36%
요미우리신문이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총리가 42%의 지지를 얻으며, 이시바 전 간사장(36%)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아베 72%, 이시바 21%로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지지 이유로는 두 사람 모두 “다른 사람보다는 나아서”가 가장 많았다. 아베 총리는 “안정된 정권 운영이 기대된다”가 그 뒤를 이었고, “정책을 평가할만하다” 순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정치 이념을 평가할만하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순이었다.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 규정을 추가하는 자민당 헌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찬성이 45%, 반대가 38%를 기록했다. 자민당이 헌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시기는 ‘올 가을 임시국회’가 18%, ‘내년 전반’이 12%, ‘내년 후반’ 11%, ‘내후년 이후’가 14%를 기록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0%를 기록하며 전회 조사(7월 21~22일)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 비지지율은 40%로 5%포인트 하락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