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포트 유죄와 코언 유죄인정에 불확실성 증대
미국 주가지수선물과 유럽증시 하락
전날 S&P500 사상최고치 기록에 힘입어 세계증시는 상승 흐름 유지
5일 간 대대적 매도세 몰렸던 미달러 안정 회복
최근 달러 하락에 힘입어 신흥국 증시 반등 지속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2명이 21일(현지시간) 재판에서 유죄로 결정 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22일 미국 주가지수선물과 유럽증시가 하락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10년 간 활동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왔던 마이클 코언이 검찰 측과 양형거래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금전을 지급했다며 유죄를 인정했고,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는 세금 및 금융 사기 협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 소식에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이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유럽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미 국채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2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크리스포트 리거 코메르츠방크 금리전략가는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몇 차례 넘겼다. 이번에도 무탈하게 넘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지 아직은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대했지만, 세계증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0.1% 상승하고 있다.
전날 S&P500 지수는 1월 26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역대 최장기 강세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는 대대적인 감세 정책과 기업들의 자사주 환매에 힘입어 여타 증시와 비교해 활황을 펼치고 있다.
올해 미국 기업들의 연간 어닝 증가율은 약 24%로, 유럽의 약 9%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차관급 무역대화를 앞두고 유럽증시 투자자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무역대화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투자전략그룹 헤드인 도너휴 킬머레이는 “이번 무역대화가 고위급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대화가 이뤄진다는 것 자체는 좋은 신호지만, 하위급 대화를 통해 중대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행보를 비난한 후 대대적인 매도세에 몰렸던 미달러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소폭 상승 중이다.
최근 달러 하락으로 신흥국 자산에 대한 하방 압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지난주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던 신흥국 증시가 이날 0.3% 상승하며 13개월 만에 저점에서 한층 회복하고 있다.
킬머레이 헤드는 “경제성장에서 기업 순익 증가로, 다시 주주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강하고 유럽은 양호한 편이지만, 신흥시장은 매우 약하다”고 진단했다. 킬머레이는 신흥시장에 대해 5년 간 ‘비중축소’(underweight)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현재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신흥시장 부진이 세계경제 시스템 자체의 문제냐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는 지역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경제부양을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기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탓에,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5% 하락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입에 몰려 있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8월 의사록이 공개되고, 오는 24일부터 각국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경제학자들의 연례 모임인 잭슨홀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잭슨홀 미팅은 연준이 대차대조표와 통화정책 이행 방안 등 장기적 사안들을 논의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있는 반면, 미중 무역대화 경계심에 구리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금 현물도 1주 만에 고점에서 후퇴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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