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보유 현금이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으로 소진된 가운데 일부 공급업체 사이에서 테슬라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미국 자동차부품제조업체연합회(OESA)가 업계 고위 간부에 보낸 비공식 설문 조사를 확인해 이같이 전했다. 설문 응답자 22명 중 18명이 테슬라가 이제 자사의 재무 위험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6개월 동안 테슬라의 보유 현금은 모델3 생산 지연으로 11억3000만달러 감소한 22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과 별도로 인터뷰한 몇몇 공급업체는 테슬라가 대금 납부 기한을 연장하려 하거나 상당한 규모의 대금 환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어떤 경우에는 테슬라로부터 서비스 공급에 대한 대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소규모 납품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공개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테슬라의 생산 관련 공급업체에 대한 기한 내 대금 지불율은 작년 90%에서 약 95%로 개선됐다. 비(非)생산 공급업체의 경우 테슬라의 기한 내 지불율이 약 80%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늦어지는 게 아니다"며 "단순히 부품이 적절한지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설문에 참여한 공급 업체는 테슬라에 부품과 생산 설비, 건설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 수백곳 중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설문과 인터뷰, 문서를 종합해보면 일부 공급업체는 테슬라의 지불 능력에 걱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OESA의 줄리 프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경우, 시장에 불안이 있을 때마다 공급업체에 우려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OSEA는 지난 수개월 간 설문을 했는데, 이 시기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와 머스크 CEO의 비상장사 전환 언급 시점과 겹친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비상장을 위한 자금이 확보됐다고 주장했다.
프림 CEO는 .테슬라의 비상장 전환 논의와 모델3 증산 문제, 테슬라의 부품 구매 관행은 우리 회원 사이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설문은 OESA 위원회를 구성하는 북미 공급업체 약 100곳의 판매 부문 간부에게 전달됐다. 설문 대상자 수는 정확하지 않다.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은 응답자도 일부 있었다.
머스크 CEO와 디팍 아후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으며 현 분기에 플러스(+) 현금흐름을 기록하고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공급업체와 좋다고 주장했다.
설문 응답자 전원이 테슬라와 거래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거래 중단을 원하는 응답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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