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다음 공격 카드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될 것이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꽤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진단했다.
지난 2개월 사이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5%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중국을 비롯한 몇 개 국가들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취임 후에는 이 사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곧 강경 기조가 다시금 가동될 수 있고 오는 10월 미국 재무부 반기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칼라 마르쿠센 소시에테제네랄 글로벌 헤드는 “위안화 가치가 대폭 하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난하고 관세공격을 가할 수 있는 실탄을 하나 더 얻게 된 셈”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세계경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반기보고서에서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미 재무부는 중국 경제가 ‘비시장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 공격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대세다. 상당수 외환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가 중국에게도 굉장히 악재라는 데 입을 모았다.
중국은 공급체인이 아시아 전역에 분포돼 있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부품 가격이 올라 국내 생산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위안화가 하락하면 중국의 달러 표기 외채 부담도 가중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위안화가 저평가된 것이 아니며 악화되는 중국의 경제지표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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