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 보유 위안화 표시 채권 사상 최고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무역전쟁 리스크에 중국 위안화가 가파른 하락을 지속, 달러화에 대해 15개월래 최저치로 밀렸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을 대량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와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7월 말 기준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위안화 표시 채권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
이는 위안화 하락과 함께 양국 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상황에 결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중국국채예탁결제기관(CCDC)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위안화 표시 채권 규모가 1975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또 지난해 7월에 비해 61% 급증한 수치다.
11조7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최근 위안화와 국채 수익률 추이를 감안할 때 의미를 둘 만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그 밖에 보험사와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의 매수 기반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해외 중앙은행의 경우 달러화에 치중된 외환보유액의 분산 차원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중국 채권시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중국 채권은 대부분 현지 국영 은행과 그 밖에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고, 외국인 비중은 2%에도 못 미친다. 앞으로 외국인의 보유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쿼타이 후만 증권의 친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외국인에게 금융시장을 개방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며 해외 투자자의 비중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초 이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4.7%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무역 마찰이 과격해진 데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하락을 용인한 결과다.
여기에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대비 중국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연초 1.48%포인트에서 최근 0.56%포인트로 대폭 축소됐다.
중국 채권을 매입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악조건이 형성된 셈.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 채권의 위상은 크게 부상했다.
지난 3월 블룸버그는 내년 4월 중국 채권을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 채권 지수에 편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JP모간을 포함한 그 밖에 업체도 채권 지수에 중국을 편입할 뜻을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이에 따라 중국 채권시장으로 25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