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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돌파구 찾은 애경산업, 이익 급증

기사입력 : 2018년08월09일 16:15

최종수정 : 2018년08월09일 16:15

중국 상해에 지난해 9월 AK무역유한공사 설립
수익성 높은 화장품 사업 올해 첫 생활부문 실적 추월

[서울=뉴스핌] 오찬미 기자 = 애경산업이 중국에 직접 진출한지 1년 만에 빠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9월 중국 상해에 100% 출자 회사인 에이케이무역유한공사를 설립해 수익이 큰 해외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올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매출액 대비 빠르게 성장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생활용품 사업부문은 특수관계자로부터 원재료와 부재료 매입을 해오면서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비 31%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6%, 119% 가파르게 성장했다.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성장 속도는 두 배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올 2분기 및 상반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애경산업은 1985년에 설립돼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제조, 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투자사업 부문이 인적분할 돼 지주사인 AK홀딩스에 흡수합병됐다. 이 합병으로 AK홀딩스는 자회사인 AK켐텍, AK에스앤디, 제주항공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애경산업의 코스피 상장후 이 회사의 지분 39.40%는 AK홀딩스가, 29.42%는 애경유지공업이 보유중이다.

전체 수익부문에서 톡톡한 효자노릇을 한 건 화장품 사업이다.

애경산업은 1995년에 클렌징 제품 ‘포인트’를 출시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국내에서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를 통한 화장품 생산이 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졌다. 내수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애경산업은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3년간 화장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특히 수출 부문의 매출이 3835% 증가하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3분기말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 수출국의 92%를 차지했다.

올 1분기 애경산업의 전체 매출 가운데 47.8%가 화장품 부문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에이지투웨니스(Age20's) 팩트가 4만5000원에 팔릴 때 스파크 세탁 세제는 9900원에 팔리면서 단가가 높은 화장품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원가 차이도 컸다. 1분기 기준 생활용품의 원재료 매입액은 211억원, 부재료 매입액은 148억원이 든 반면, 화장품의 원재료 매입액은 40억원, 부재료 매입액은 211억원에 그쳤다. 화장품 사업이 투자대비 수익이 컸다. 생활용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22억원일 때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475억원에 달하면서 20배 이상의 수익 차이가 났다. 

다만 생활용품 사업 부문도 애경그룹 대주주에게는 탄탄한 수익모델이었다. 

매출 대비 발생 영업이익은 적었지만 회사 내 특수관계자와 원재료 및 부재료 거래가 이어지면서 내부 수익모델이 구축됐다. 애경산업은 특수관계자인 AK컴텍에서 생활용품 원재료를 325억원에 매입하고, 애경피앤티와 에이텍에서도 생활용품 포장재 등 부재료를 각각 100억원, 386억원에 매입했다. AK컴텍의 지분은 AK홀딩스가 80.11%, 대주주가 16.98%를 보유중이다. 애경PNT는 대주주가 50%, 에이텍이 45%, 등기임원이 5%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텍 지분은 대주주가 50%, 등기임원이 50%를 보유중이다.

2018년 1분기 애경산업 매출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애경산업의 원재료 매입현황 [자료=금융감독원]

'투트랙' 수익구조를 이어오고 있는 애경산업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알짜 해외 사업부문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시장을 신규 개척해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몰인 타오바오 입점에 이어 드러그 스토어(drug store) 등에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해 단기적으로는 중국법인의 화장품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ohnew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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