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가 하락, 미국이 무역전쟁서 승리하고 있단 신호"
"중국 주식시장, 미국 관세 부과 전부터 이미 부진"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중국 관영 영자 매체 차이나데일리가 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차이나데일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주가 하락은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더 잘 작동하고 있으며, 지난 4개월간 중국 증시가 27% 하락했다고 말했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계정] |
차이나데일리는 7일 자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중국의 주식시장 상황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공격을 가하기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중국 주식시장 부진은 부분적으로 중국 정부의 기업부채를 줄이려는 시도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의 6월 무역수지가 463억달러(52조19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넉 달 만에 무역 적자가 증가했다는 것이 트럼프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무색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당초 계획했던 10%에서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중국은 이에 맞서 지난 23일 액화천연가스(LNG)부터 일부 항공기까지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관영 매체들이 제한적으로 미국의 정책을 비난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점점 공격적인 태도로 선회하는 상황에서 이런 논평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하루 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갈과 협박이 난무하는 길거리 난투국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차이나데일리는 종종 국제 사회를 향한 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으며, 중국 관영 언론이 미·중 무역전쟁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중국 경제가 강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런 논평을 냈다고 진단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또 다른 논평을 기고한 중국 상무부 연구원 역시 "우리에게는 복잡한 무역 분쟁 속에서도 중국이 계속해서 세계 경제 및 산업 시스템 속에서 주도권을 강화해나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이터 여론 조사 결과 중국 수출품을 겨냥한 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은 7월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