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조치 1차가 7일(현지시간) 발효한 가운데 오는 11월 초 이란의 석유를 겨냥한 2차 제재를 앞두고 국제 유가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이란의 금융과 자동차, 항공, 금속 업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다시 시작됐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조치다. 전문가들은 이미 고조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에 따르면 포린리포트의 매튜 리드 부회장은 "합의에 도달하기 전에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이란의 행동에 매우 높은 기준을 세워뒀는데, 이는 핵 협상뿐 아니라 이란이 역내에서 하는 모든 행위를 중지하는 걸 포함한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적대적인 반군들을 지원하며 시리아와 예멘 내전에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또 미국은 이란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매튜 부회장은 "이밖에 미국은 인권이 존중되는 것도 보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 주간의 유가 움직임은 대(對)이란 석유 제재가 시작하는 오는 11월 5일까지 어떻게 전 세계 이란산 석유 판매를 중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CNBC뉴스는 설명했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 하루 약 250만배럴의 이란 석유 수출을 모두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대폭 줄이고 이란 정권에 압박을 가하는 노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오는 4분기에는 더욱 빡빡해진 (수급) 여건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걸프 국가들이 얼마나 석유를 추가로 시장에 내놓을지에 따라 가격이 변동할 수 있다"며 이란이 핵활동을 재개하거나 해상에서 문제를 일으킬지 여부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 5월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와 독일, 이란이 맺은 핵협정에서 탈퇴했다. 미국은 핵협정이 이란에 우호적이었으며 이 협정이 결국 이란의 핵개발을 재개토록 허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국 및 기업과 논의를 걸쳐 오는 11월까지 이란산 수출을 '제로(0)'로 줄이길 원한다는 게 미국 측 입장이다. 이에 리드 부회장은 해외 정부와 해외 민간 기업이 말하는 것이 아직은 서로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도 국영 기업들은 이란산 석유를 멀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인도는 지난달 국영 기업을 통해 약 77만배럴을 수입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리드 부회장은 이란산 석유 수입국 일부는 2차 제재를 앞두고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시한이 가까워질 수록 이들은 현 증가된 수준에서 수입을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석유 구매를 줄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인도와 터키, 중국 등 주요 수입국은 이란산 원유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 같은 다른 아시아 수입국은 분명히 수입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기 위해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줄인다면, 그것은 오는 9월과 10월에 진행될 것"이라며 "이는 유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때 쯤이면 높았던 사우디의 석유 수요 시기가 끝나 시장에 추가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사우디는 여름에 전력 생산을 위해 하루 50만배럴의 원유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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