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7일 오전 2시 10분
"로하니, 트럼프 제재·이란 통화 등 연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7일 0시 1분(미국 동부시 기준) 발효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차 대(對)이란 제재에 앞서 대국민 담화를 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가 이날 보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시간으로 6일 밤 9시 40분(우리나라 7일 오전 2시 10분)에 연설할 예정이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따르면 로하니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포함한 다양한 외교 정책 사안들을 이야기한다. 이란 통화와 높은 물가도 연설 주제다.
미국발 제재 복원을 앞두고 이란의 통화가치는 반토막이 났다. 지난 4월 이후 떨어진 리알화 가치는 제재 발효에 대한 우려로 더 떨어진 것이다. 물가 상승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그동안 중앙은행 고시환율(달러 당 4만2000리알)로만 달러를 거래하도록 한 외환 규정을 완화했다. 해당 소식에 달러 대비 리알화 가치는 지난 4일 10만3000리알에서 5일 9만8500리알 선으로 소폭 회복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6일(미국시간) 대이란 제재 복원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할 것이며 그 다음날 자정이 넘어서부터 발효될 거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달러 매입과 금 및 귀금속 교역, 금속과 석탄, 산업 관련 소프트웨어의 거래가 주된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란산 카펫과 식품류 수입, 특정 금융 거래에도 제재가 가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11월초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약속을 뒤엎은" 미국을 수 차례 비난해온 로하니가 대국민 담화에서 어떤 말을 내뱉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로하니는 최근 몇달 간 외교적 위기 속에서 내각을 개편해야 한다는 국회의 압박을 받아왔다.
미국은 이란과 대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그들이 원한다면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만일 이란이 자국민들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약속하고 악의적인 행동을 줄인다면 비로소 핵 협정을 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