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과 페이스북, 스포티파이가 음모이론과 증오 연설을 퍼뜨려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극우성향의 뉴스 사이트인 인포워즈(Infowars)의 콘텐츠를 차단하기로 했다.
알렉스 존스 인포워즈 창업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버즈피드(BuzzFeed)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튠스와 팟캐스트(podcast) 앱에서 인포워즈의 6개 팟캐스트 중 5개를 삭제했다고 확인했다. 애플 측은 삭제된 팟캐스트들이 증오 연설(hate speech)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대변인은 “우리는 사람들이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한 다양한 관점을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인포워즈의 창업자인 알렉스 존스와 인포워즈가 운영하는 4개의 페이지를 삭제했으며 폭력과 증오를 담은 콘텐츠를 올린 존스를 한 달간 페이스북에서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페이스북은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총기 소유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꾸민 거짓이라는 주장을 담은 인포워즈의 포스팅을 차단하지 않아 미국 내에서 커다란 비판에 직면했다.
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처럼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콘텐츠의 차단에 나서고 있다. 구글도 존스가 올린 유투브(YouTube) 비디오를 삭제했다.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도 버즈피드에 ‘알렉스 존스 쇼’의 모든 에피소드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은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허위정보의 유포와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5천만명의 사용자 정보를 빼돌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도운 의혹을 불거진 케임브릿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이후 선거운동을 모니터링하고 가짜정보를 알아내는 독립 사실 확인자들을 고용했다.
인포워즈의 편집장인 폴 조지프 왓슨은 IT 기업들의 결정이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을 돕기 위한 공동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페이스북의 개입이 대형 기술 기업의 검열 숙청의 충격스러운 심화라고 꼬집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