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 3일(현지시간)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역내 마감가격이 치솟지 않는 이상 주간으로는 8주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지난 1994년 외환시장이 통합된 이후 최장 기간의 주간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6.8322위안으로 전 거래일 고시환율 6.7942위안보다 0.56% 올려(위안화 가치 하락)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작년 5월 31일 이후 최저치로 고시한 셈이다. 이는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날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6.8571위안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장 한때 작년 5월 25일 이후 최고치인 6.8767위안까지 올랐다(위안화 가치 하락). 정오쯤에는 오름폭을 줄여 6.8680위안에 호가됐다. 하지만 전날 종가 환율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이날 고시환율보다 0.52% 올라간 것이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이 이 수준에서 거래를 마치게 되면, 위안화 가치는 주간으로 달러 대비 0.8% 하락하게 된다. 전주에는 주간으로 0.4% 하락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5% 이상 하락하고 있다.
JP모간애셋매니지먼트의 이안 후이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무역 우려와 거시 지표 부진이 계속해서 위안화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중국은 위안화를 더욱 시장의 힘에 의해 움직이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것은 수출 가격 하락을 통해 경제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후이 전략가는 위안화가 너무 많이 떨어지면 자본 유출 위험과 금융 안정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바라봤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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